우상호 "안철수 때문에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안 될 것"

입력
2020.12.22 15:45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우상호 의원, TBS 라디오 출연
"안철수, 2012년 대선 때도 자신으로 단일화만 고집"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야권 단일화가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 시도가 불발된 2012년 대선 사례를 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후보 단일화 실패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대표의 특징은 본인으로 단일화가 안 되면 단일화라고 생각하지 않는 묘한 속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단일화 국면의 데자뷰라고 본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를 논의할 때 결국 안 대표가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앞서 2012년 18대 대선 때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야권 단일화 협상을 했다. 그러나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자 단일화 협상을 중단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승리 알 수 없는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편"

우 의원은 당시 단일화 불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제가 (그때) 공보단장을 할 때인데, 사실 실무자들과 단일화 룰이 합의가 됐었다"며 "그런데 (안 대표) 본인이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양보하라고 하다가 안 되니까 본인이 사퇴했고, 그래서 '안철수 철수'란 별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단일화 과정이 룰 확정 문제와 교섭 과정 등으로 순탄치 않았다. 제가 그때 많이 열 받았다"며 "(안 대표는) 상대방과 내가 누가 이기고 질지 가늠할 수 없는 게임을 하는 걸 즐기는 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 대해 "지금 서울시가 위기고, 당도 조금 위기"라며 "내년 문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워지실 것 같은데 서울시장이 확실하게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자신감이 있어 출마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