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야권 단일화가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 시도가 불발된 2012년 대선 사례를 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후보 단일화 실패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대표의 특징은 본인으로 단일화가 안 되면 단일화라고 생각하지 않는 묘한 속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단일화 국면의 데자뷰라고 본다"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단일화를 논의할 때 결국 안 대표가 난리를 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앞서 2012년 18대 대선 때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과 야권 단일화 협상을 했다. 그러나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자 단일화 협상을 중단하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은 당시 단일화 불발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제가 (그때) 공보단장을 할 때인데, 사실 실무자들과 단일화 룰이 합의가 됐었다"며 "그런데 (안 대표) 본인이 거부하고 마지막까지 양보하라고 하다가 안 되니까 본인이 사퇴했고, 그래서 '안철수 철수'란 별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단일화 과정이 룰 확정 문제와 교섭 과정 등으로 순탄치 않았다. 제가 그때 많이 열 받았다"며 "(안 대표는) 상대방과 내가 누가 이기고 질지 가늠할 수 없는 게임을 하는 걸 즐기는 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데 대해 "지금 서울시가 위기고, 당도 조금 위기"라며 "내년 문 대통령이 굉장히 어려워지실 것 같은데 서울시장이 확실하게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자신감이 있어 출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