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인터뷰] '스위트홈' 송강 "감량보다 힘들었던 감정선, 내게 주는 점수는 75점"

입력
2020.12.22 10:51


배우 송강이 '스위트홈' 주인공으로서 다양한 고민과 노력으로 부담을 이겨냈다.

송강은 지난 18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과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스위트홈'이 전 세계의 호평과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송강이 22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업 비화와 주인공으로서의 소감을 밝혔다.

대작의 주인공으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송강은 "오디션 때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크리처 원작 웹툰을 잘 봐서 캐스팅에 기뻤지만 부담감도 있었다. 제 안의 가장 내성적인 모습과 사악한 감정으로 현수를 모두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감독님과도 많이 상의했다"고 과정을 떠올렸다.

이 같은 연기 고민과 CG 팀의 합작으로 다양한 명장면이 탄생했다. 송강은 "동공이 변하는 장면은 CG였고, 환영을 연기할 때는 웃을 때 입꼬리를 최대한 찢으려고 노력했다. 돋보이려는 생각보다 제 캐릭터에 열심히 임했고, 현수의 정의로움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액션 신이 많아서 와이어를 탔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왜소한 체격이라는 설정에 맞춰 5kg 정도의 체중 감량을 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도 있었다. 송강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커서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이응복 감독님이 '너를 믿을테니 너도 나를 믿고 해봐라'라고 해주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현장을 기억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스위트홈'은 흥행을 기록 중이다. 송강은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 모습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8개월 동안 작업을 한 작품이라 애착이 있고, 완성된 시리즈를 보면서도 재밌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저 자신에 대한 점수는 75점 정도"라고 말했다.

전작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스위트홈'도 전 세계에 공개된 만큼 송강은 "해외 팬 분들의 호평이 감사하고 얼떨떨하다"고 인사했다. 두 작품 사이 이미지 변신도 인상적이었는데, 이에 대해선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표현했다는 의미를 담아 '송현수'라고 불리고 싶다. 저 스스로도 대본에도 그렇게 적었다"고 소망했다.

출연이 확정된 tvN 새 드라마 '나빌레라'를 비롯해 내년에도 열일이 예고된 상황이다. 송강은 "'스위트홈' 시즌2는 반응이 좋으면 찍을 것 같다는 얘기만 들었다. 만약 제작된다면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더 표현하고 싶다는 상상도 하고 있다"며 "군 입대는 당연한 의무지만 지금은 작품에 조금 더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꾸준히 성장을 입증할 만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면서 송강은 "다양한 감정을 자유롭고 깊게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또 하나의 과제를 소개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감정의 폭을 넓혔다는 송강은 "그동안 소년의 이미지를 많이 연기했다면 내년에는 성숙함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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