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ㆍ토론토)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좌완 투수에게 주는 ‘워런 스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시아 투수로는 최초다.
워런 스판상 선정위원회는 22일(한국시간)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워런 스판상은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왼손 투수 워런 스판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스판은 MLB 통산 750경기에서 363승(245패)에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역대 좌완 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우고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1999년부터 수상자를 발표, 지난해까지 총 21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랜디 존슨(은퇴)과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가 가장 많은 4차례씩 수상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해 수상 가능성을 높였지만, 패트릭 코빈(워싱턴)에게 밀렸다. 그리고 올 시즌 워런 스판상을 거머쥐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72개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좌완 투수 중 다승 3위, 평균자책점 2위, 최다 탈삼진 2위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MLB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아메리칸리그 부문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류현진이 워런 스판상을 직접 받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선정위원회는 "올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