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국민의힘, 헛발질 그만하고 안철수 받아들여야"

입력
2020.12.21 15:55
"이제 공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가...잔소리·헛발질 그만"
이태규 의원 "안 대표, 국민의힘 입당? 전혀 검토 안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한 것을 두고 "이제 공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며 "잔소리나 헛발질 그만하고 안철수를 받아들이기를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국민의힘, 안철수에게 문을 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간다고 발표했다"며 "두손 들어 환영한다. 안철수, 간만에 아주 화끈하게 결단했다"고 했다.

그는 안 의원이 한때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혜성같이 나타났다며 "어언 정치판에서 온갖 풍상을 겪어 혜성같이 나타났다가 유성처럼 떠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안 대표의 입당 등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자, "옛 로마시대 로마의 힘은 어디에서 나왔는가? 포용성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신들이 정복한 나라의 인재가 있으면 과감하게 로마황제로 삼았다"며 "그것이 제국의 힘이었다"고 썼다.

전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안철수를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와 관련해 당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입당해서 경선 치러라'했다는 의견에 대해 "김 위원장께서도 지난 번에 그렇게 말씀하신 걸로 기억하고, 또 국민의힘 많은 분들이 입당해서 제일 무난한 게 좋지 않겠느냐 의견 주신다"면서도 "현재 그런 부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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