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 아시타비(我是他非)
▲ 2019년: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 공명지조(共命之鳥)
▲ 2018년: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 - 임중도원(任重道遠)
그 해에 있었던 주요 사건과 시대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올해의 사자성어’는 교수신문이 2001년부터 매년 연말 교수들 투표를 거쳐 발표하고 있다.
선정방법은 우선 추천위원단의 추천을 받고, 이를 예비심사단 심사, 전국 교수 본설문의 세 단계를 거친다.
올해 후보에 오른 사자성어는 ‘아시타비’ 외에 ‘후안무치’(厚颜無耻), ‘격화소양’(隔靴搔癢), ‘첩첩산중’(疊疊山中), ‘천학지어’(泉涸之魚), ‘중구삭금’(衆口鑠金) 등 총 6개였다.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실시된 투표에는 전국 906명의 교수가 참여해 두 표씩 행사했고, 총 1,812표 중 32.5%인 588표를 받은 ‘아시타비’가 1위에 올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올해 ‘아시타비’는 중앙대 정태연, 영남대 최재목 교수가 추천했다.
‘아시타비’는 한자 그대로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을 한문으로 옮긴 말로 따로 뗀 원전 출처가 없어 신조어에 가깝다.
올해 설문에 응한 교수들의 평을 보면 언론, 검찰, 지식인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역대 ‘올해의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의 사자성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회가 어렵고 혼란스러웠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다만 2017년에는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긍정적 의미의 사자성어인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