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는 줌으로… 연말 무료 사용 '40분 제한' 해제

입력
2020.12.21 14:15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랜선 모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면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주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으로 온라인상에서 안부를 주고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유료 가입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 주어진 무료 이용 시간은 최대 40분으로 제한, 이용자들은 40분마다 새로 채팅방을 만들어 옮겨가야 한다. 하지만 올 크리스마스 연휴 땐 이런 시간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줌은 올 크리스마스 연휴와 12월31일을 포함한 새해 연휴 등 특정 연휴 기간에 40분 무료 이용 시간 제한을 일시적으로 해제한다. 새해 연휴 땐 한국시간 12월31일 목요일 0시부터 1월2일 토요일 오후 8시까지 사흘간 줌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줌이 서비스되는 모든 나라에서 시행된다. 줌 대변인은 "코로나란 비상 시국에 사용자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다가오는 여러 연휴 기간에 전 세계에서 무료 계정에 대한 40분 제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줌의 이번 조치를 두고 코로나 감염 시국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줌의 아이디어를 수용, '비대면 만남'을 활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무료 옵션을 제공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덧붙였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만남'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줌의 몸값은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출신의 에릭 위안이 2011년 세운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올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총 7억2,000만달러(한화 7,927억원)의 수익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7% 증가한 것이다. 줌의 유료 가입자 중 직원이 10명 이상인 고객은 43만3,700명으로 같은 기간 485% 증가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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