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대구, 집단감염 '비상'... 교회 4곳서 144명 양성

입력
2020.12.21 11:14
선교사 2명 양성 판정 후 
교회 신자 28명 추가 확진 
찬양연습 등 방역수칙 어겨 
대구시 “익명 무료 검사 가동”


대구에서 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이후 대구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28명의 신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20일 해외로 출국하려던 이 교회 선교사 2명의 양성 판정 확인 후 교회 신자 120명 중 97명에 대한 검사를 벌여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검사를 받지 않은 신자 23명에 대한 추가 검사를 하는 한편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달성군 영신교회에서 61명, 중구 새비전교회 36명, 남구 신일장로교회 19명, 광진중앙교회에서만 14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영신교회에서는 지난 4일과 6일 신자 30여명이 행사를 마친 후 함께 식사를 했으며, 10여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30여분간 찬양연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일요 예배 당시 찬양부는 30여분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대구시는 방역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고 기존 19곳 선별진료소 외에도 실명을 밝히지 않고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무료 임시선별진료소 3곳을 23일부터 가동키로 했다. 이 진료소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두류공원, 달성군 다사보건지소에 들어선다.

시는 기존 역학조사관 12명 외에도 10명을 더 추가하며, 병상도 칠곡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에 단계별로 추가할 계획이다. 또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층간 분리가 가능한 병원을 준비 중이다.


이날 0시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518명이며 이중 해외유입은 103명이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환자는 228명으로, 지역 내 4개 병원에 190명, 지역 외 2개 센터에 38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완치된 환자는 7,204명이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를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방식으로 확산을 막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달라"며 "23일부터는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진료소도 가동된다"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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