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요양원 47명, 음성 병원 30명...충북 확진자 폭증

입력
2020.12.19 10:46
대부분 70대 이상 고위험군  "상황 심각"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18일 밤 사이 입소자 41명, 종사자 6명 등 4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는 즉각 이 요양원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이 요양원에서는 지난 17일 50대 조리사가 확진된 뒤 요양보호사와 그 가족, 입소자 등의 확진이 잇따랐다. 이 조리사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곳 확진자의 대부분이 70대 이상인데다 고위험군이어서 상황이 심각하다. 한 80대 입소자는 확진 결과가 나오기 전 숨져 방역당국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주시는 첫 확진자 발생 후 이 요양원의 입소자와 종사자 125명을 전수 검사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 확진이 계속 이어져 3일 간 누적 확진자가 61명에 이른다.

시는 이 요양원 소속 재단이 운영하는 인근 제2요양원과 요양병원, 도립전문노인병원 등 3개 시설 입소자 등 400여명에 대한 진단 검사도 진행했다. 다행히 이들 시설에서는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음성군의 한 병원에서도 환자 26명, 간병인 4명 등 30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병원은 지난 17일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 중이었다.

보건당국은 이곳의 집단 감염이 인근 괴산 S병원을 고리로 한 연쇄감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된 입원 환자 상당수가 먼저 집단감염이 발생한 괴산 S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두 병원은 협력병원 관계다. 정신질환자 등이 장기 입원하는 음성 병원 환자들이 질환이 생기면 주로 괴산 S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괴산 S병원에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환자 등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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