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기침과 피로 증상이 있지만 상태가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잠깐 부주의한 사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근황을 전했다.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그는 파리 엘리제궁에서 나와 베르사유궁 인근 휴양소에서 일주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말하자면 나는 괜찮다”며 “피로, 두통, 마른기침 등 증세가 있지만 증세가 심각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때문에 속도가 조금 느리긴 하지만 전염병 대응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같은 최우선 문제들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42세로 젊고, 평소 담배를 피지 않는데다 비만도 아닌 만큼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감염이 ‘순간적 부주의’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국 정상회의는 물론 각국 정상들과의 오찬 회동 등에서 악수를 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EU정상들도 줄줄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이고르 마토비치 슬로바키아 총리도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그는 현재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총리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여당 지도자 등이 모두 격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