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의류 세탁·연말 선물도 집에서

입력
2020.12.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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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세탁은 배송…연말 선물은 모바일로 
'비대면 거래' 가속화·다양화…서비스도 진화

#. 30대 주부 문모씨는 최근 한 세탁소에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옷 수선을 맡겼다. 문 앞에 수선할 옷감을 내놓고 문자를 보내니 세탁소 직원이 옷을 수거해갔다. 수선을 마치면 문 앞에 두고 가기 때문에 신청부터 수령까지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었다. 문씨는 "사람 만나기 부담스러워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봤는데 편리하다.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소비자의 '비대면 일상'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의류 수선부터 모바일 선물까지 비대면 거래가 더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세탁서비스를 론칭한 GS25는 최근 한 달간 세탁서비스 이용 건수가 7월 대비 142% 신장했다. GS25 세탁서비스는 카카오톡으로 세탁물을 접수한 뒤 가까운 GS25에 맡기면 비대면으로 새벽배송이 가능하다. 운영 점포는 1,900여점에서 시작해 현재 2,100여점까지 늘렸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한 관계자는 "GS25는 내년 세탁서비스 평균 이용 건수가 올해 대비 최소 2.5배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운영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도 지난 18일 24시간 이용 가능한 세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수거부터 배송까지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서울 및 경기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순차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치킨집도 '모바일 선물' 서비스 론칭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기념해 e쿠폰을 보내거나, 물건 구매 후 수령자에게 배송지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모바일 선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늘었다. 올해 국내 온라인 선물 시장규모는 약 3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로 선물하는 e쿠폰 판매금액이 지난해 1월~12월 4일과 비교해 약 70% 신장했다고 밝혔다. 애초 e쿠폰은 저렴한 가격의 식음료 위주로 소비됐지만, 최근에는 리빙·패션 등 실물상품으로까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명품 등 고가의 상품까지 모바일로 선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요식업계도 ‘선물 경쟁’에 뛰어들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모바일로 선물을 보내는 소비자를 겨냥해 디지털 상품권 5종을 출시했다. 디지털상품권은 현금처럼 일정 금액 내 소비자가 원하는 메뉴를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다.

모바일 선물 품목이 고급화·다양화하고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케이크다. 11번가가 12월 1~16일 '선물하기' 서비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 케이크’ e쿠폰이 모바일 선물로 가장 인기를 끌었다. 11번가는 20일까지 '랜선타고 산타선물' 기획전을 열어 또 다른 크리스마스 선물용 상품들을 선보인다.

김기욱 11번가 선물하기 팀장은 "연말 선물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하다"며 "12월 내내 고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선물 상품들과 혜택을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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