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계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돼 온 김경수 경남지사가 18일 2022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대신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해 지역 균형 발전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단 한 번도 다음 대선에 관심이 있거나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연루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선고에서 무죄가 나오더라도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만나 뵙는 분들마다 (경남지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차기 대선 이후) 다음 선거에는 도전할 기회가 있으면 도전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 중 제일 큰 건 수도권 집중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부산·울산·경남이 힘을 합쳐 동남권 메가시티를 만들고 그 안에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해 온 사람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 문제를 푸는 게 저에게 맡겨진 과제"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를 위해 2022년 6월에 치러질 차기 지방 선거에 출마해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정이라는 게 4년 갖고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약속한 걸 제대로 지키려면 8년은 꾸준히 하는 게 맞다"며 "지금은 동남권 부울경 단위 문제를 풀어내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대법원 판결에선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지난달 6일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법원의 판결은 존중하는데 저로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유죄로 인정된) 나머지 절반은 상고심에 가서 밝히겠다. 진실대로 밝혀지면 무죄"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해 추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윤 총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분이 대통령의 국정ㅍ 운영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서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않나"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윤 총장은) 어떤 형태로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는 게 맞다"며 "다만 사실관계는 윤 총장이 차후에 어떤 형태로든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