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남미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우리 경제에 단비와 같은 잇단 건설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0월 29일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메트로 3호선 사업'을 28억4,000억달러에 수주하였고, 11월 6일에는 일산 34만배럴 규모인 멕시코의 '도스 보카스 정유공장' 신설 사업을 37억달러에 수주했다.
이러한 수주는 지난 2014년에 중남미 지역에서 전체 수주액의 10.23%에 해당하는 67.5억달러를 수주한 이래 부진을 면치 못하던 가운데 이루어 낸 성과라 더욱 값져 보인다.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우선 '팀 코리아'가 자리잡고 있다. 그간 해외 인프라 사업 수주를 위해 우리 해외건설업체, 정부, 공공기관이 '팀 코리아'를 이루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어려운 국제적인 경제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거두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이번 수주는 선진 수주 방식이 자리잡게 하는데 기여하였다. 우리는 그간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기본설계(FEED) 수주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10년 3월 SK건설이 최초로 에콰도르의 '미나미 정유공장' FEED사업을 수주한 바 있고, 이번에 멕시코의 '도스 보카스 정유공장'의 수주도 제1단계에서 수행한 FEED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물이다. 작년 10월에는 '페루 쿠스코-친체로 국제공항 사업'을 우리의 컨소시움이 설계검토, 입찰, 사업자 선정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는 PMO방식으로 수주했는데, 이것도 앞으로 우리 기업의 중남미 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의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번의 성과는 유력 국가와의 경쟁에서 이루어 낸 쾌거이다. 파나마 메트로 사업에는 스페인과 중국 기업 등이 수주 경쟁에 뛰어 들었으나, 우리의 컨소시엄이 기술· 상업·금융 등 전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되어 수주하였다. 중남미 지역에서 87억7,0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과 63억4,000만달러로 매출액 2위인 중국을 제침으로써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한 셈이다.
오늘날 중남미 국가들이 코로나19로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경기의 급속한 하락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있다.
우리는 이번에 매력적인 신흥시장인 중남미에서 미래를 보았다. 중남미의 문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중남미를 "설익고 놀라움을 주는 물건들로 가득찬 자루"라고 정의했다. 우리는 이번에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중남미 건설시장에서 더 많은 놀라운 도약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한층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