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견 순애(10개월∙암컷)는 올 봄 컨테이너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순애를 낳은 어미개가 컨테이너를 선택한 사연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어미개 순심이는 할아버지와 컨테이너 안에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와 순심이가 지내던 컨테이너도 사라지고 말았죠. 이후 순심이는 지내온 마을 주변을 떠돌면서 살았는데요 그 사이 뱃속에 새끼를 품게 됐고, 주변 컨테이너 밑에서 다섯 마리의 강아지를 낳았습니다.
순심이가 출산 장소로 컨테이너 밑을 선택한 것은 할아버지와 살던 익숙한 곳이기 때문일 겁니다. 순심이는 제 몸 하나 들어가기도 힘든 컨테이너에서 강아지들을 낳았지만 살뜰히 보살폈다고 하는데요.
사연을 알게된 동물자유연대는 순심이와 강아지 5남매를 모두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차례차례 다행히 평생 가족을 만났지요. 하지만 아직 순애만이 홀로 가족을 찾지 못하고 보호센터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직 강아지인 순애는 에너지와 장난끼가 넘쳐 이불과 수건 하나만 있어도 혼자서 잘 논다고 해요.
순애는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고 합니다. 활동가가 다가가면 어쩔 줄 모른다는 듯한 몸짓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두 발로 서서 활동가를 맞이하고 졸졸 따라다니기 바쁘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을 따르는 순애이지만 보호센터에서는 활동가들이 계속 함께해줄 수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에요.
이민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 곁에 머물고 싶어하는 순애에게 늘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활동적이고 해맑은 강아지인 순애가 올 겨울 평생 가족을 만나길 바랍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4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