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국제형사재판소(ICC) 외부감사기구로 선임됐다. 개원 이래 처음으로 국제기구 외부감사를 맡았다. 감사원은 "1948년 개원 후 72년간 축적한 감사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감사원은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19차 ICC 총회에서 감사원이 외부감사기구로 선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감사원은 2021년 7월부터 4년 동안 외부감사기구를 맡게 된다. ICC 외부감사기구는 그간 영국(2004~2011)과 프랑스(2012~2020)가 맡았다. 감사원은 "유럽 및 영어권 국가 중심으로 운영되던 국제기구 감사 분야에 처음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감사원은 지난 2월 ICC에 외부감사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한국 외에도 다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ICC 감사위원회와 예산정책위원회는 감사원이 ICC를 감사할 역량과 실적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하며, 감사원을 차기 감사기구로 선임할 것을 총회에 건의했다. 감사원은 선임되기 전부터 ICC 감사업무에 필요한 업무역량 등을 자체적으로 연구해왔다.
감사원은 "앞으로 감사원은 ICC의 회계 투명성과 기관운영의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라며 "ICC 회원국들과 협력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