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재일 한국·조선인 비하 논란을 빚은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에게 "글로벌 기업이라면 타국 소비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시다 회장이 하는 말과 행동은 늘 천박했다. 당신의 이번 일로 인해 상처받은 재일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DHC 측에 한 방 먹였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일본에서는 요시다 회장이 지난달 DHC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발표한 글에 '혐한' 발언이 포함돼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요시다 회장은 이 글에서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며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단어다.
이에 서 교수는 페이스북에 강력한 DHC 제품 불매 운동을 국내외에서 전개하겠다며 '#잘가요DHC'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한편 요시다 회장의 발언은 일본 내에서도 파장이 커져 불매 운동이 확산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 일부 인사들도 비판 움직임에 동참했다.
입헌민주당의 참의원 아리타 요시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요시다 회장의 발언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버려야 할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방기와 회장의 차별적 폭언을 용서할 수 없어 DHC의 제품은 오래 전부터 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HC의 고려인삼 제품 사진과 함께 "한국계를 차별하면서 인삼 보조식품은 판매하는 편의주의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