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30만명 가까이 줄어들며 취업자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지난 10월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1년 사이 2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는 올해 3월 이후 9개월 연속 줄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줄어든 뒤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감소 폭은 10월(-42만1,000명) 대비 크게 축소됐다. 10월 12일부터 거리두기가 하향 조정된 점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37만2,000명 늘었다. 반면 15∼29세(-24만3,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 등 나머지 연령층에선 취업자가 줄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에서 16만1,000명, 도소매업에서 16만6,000명 줄었다. 10월 대비 감소 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면 서비스업종에서 고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제조업(-11만3,000명), 교육 서비스업(-10만7,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21일 실시돼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국내 고용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고용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