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종 BRT 도로에 자율주행버스 상업운행할 듯

입력
2020.12.14 14:52
시, 3대 확보...24대 추가 위한 기업 모집 공고
기술 보완하고 안전성 검증...법령 정비도 병행


세종시 빠르면 3년 후부터는 차량이 스스로 모든 주행을 책임지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버스가 승객들을 태우고 상업운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버스 27대를 3년 후인 2023년쯤 관내 간선급행버스(BRT) 전용도로 37.6㎞ 노선에 투입해 승객들이 요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은 시스템이 차량 제어와 운전환경을 동시에 인식해 다른 버스가 운행하는 노선을 따라 대형버스 운행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차량 주행 책임이 자율주행 시스템에 있으며, 탑승자는 위급상황에서 운행을 관리하는 보조역할을 수행한다.

시는 자율주행버스 상업운행을 위해 이달 초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공고를 통해 내년 중 선정된 기업들은 2022년 말까지 적용되는 한정운수면허를 받아 자율주행버스를 시범운행하게 된다. 시는 선정된 기업에 차고지를 비롯해 보험료(최대 50%), 기반시설, 교통저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 2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대평동 차고지에서 도담동 버스정류장까지 6㎞ 구간을 시범 운행했던 레벨3 자율주행버스 3대를 기증받았다. 공고를 통해 24대의 버스를 추가 확보하면 되는 것이다.

레벨3 자율주행버스는 현대자동차가 제작한 전기버스의 일종인 일렉시티 차종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차량 외부에 라이다와 각종 센서만 10개가 넘게 장착돼 있다. 이 라이다와 센서들은 도로 규모와 굴곡, 신호등, 장애물, 보행자 등을 인식해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고 멈추고, 속도를 조절하는 성능을 갖췄다.

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상업운행 등을 위한 관렵 법령이 정비되고, 안전성 등이 검증되면 계획대로 2023년부터는 자율주행버스가 승객을 태우고 BRT 도로를 누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자율주행버스 상업운행과 함께 자율주행 관련 산업을 전략 산업을 육성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받았고, 각종 지원과 준비를 아끼지 않은 덕에 19개 자율주행 관련 업체가 진출해 있다. 이 업체들은 BRT 도로를 비롯해 5생활권에 조성되는 스마트시티 등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실증·시연을 하는 등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시는 앞으로 자율주행차 관련 업체를 30개까지 추가 유치하고, 전문 인력도 1,500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다.

남궁호 시 경제정책과장은 “3단계 자율주행버스가 상업운행을 하기 위해선 좀 더 정밀한 교통정보를 확보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요금을 받는 결제 시스템 등 완벽하게 구현해야 할 기술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차량은 물론, 승용차, 트렉터 등 자율주행차 관련 다양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19개 업체 가운데 일부는 세종에 생산설비도 갖추려 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세종시의 혁신과 미래 경제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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