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지 석달 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연일 확진 환자가 폭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신문이 전날 18세 이상 유권자 1,0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17%포인트 하락한 40%에 그쳤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포인트 오른 49%에 달했다. 9월 16일 출범 당시 60%를 상회했던 지지율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민심이 돌변한 것이다.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아진 것도 출범 후 처음이다.
지지율 급락은 코로나19 대응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스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 비율은 14%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줄어든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7%포인트 급등한 62%였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경기 활성화 계획으로 내놓은 여행장려 사업, 고 투(Go To) 트래블'에 대해서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67%나 됐다.
스가 총리는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자 고 투 트래블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으나 지방자치단체들과 여러 기업의 이권이 걸려 있어 포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또 경제적 피해를 이유로 ‘긴급사태 선언’ 역시 발령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인식이 지지율 폭락으로 나타났다”며 “정권의 ‘레임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중도 사퇴에 따라 후임으로 선출된 스가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전날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041명으로 파악됐다. 하루 감염이 3,0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일 만큼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누적 확진 및 사망은 각각 17만8,954명, 2,59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