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재개한 판문점 견학이 한 달여만에 다시 중단된다. 정부는 당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면 중단할 방침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로 급증한 데 따라 선제적 조치를 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13일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조치로 판문점 견학을 오는 15일 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사령부와의 협의 또한 거쳤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판문점 견학은 각종 재해 상황으로 최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지난해 10월 남북 접경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크게 발병했을 때도 멈췄다. 이후 통일부는 견학 재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기회를 노렸지만,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호전된 지난달 4일 통일부는 어렵사리 1년 1개월만에 판문점 견학을 다시 시작했다. 대신 견학 횟수와 인원을 기존 1일 4회, 회당 80명에서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 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갔을 때도 통일부는 "3단계로 격상될 경우에 중단할 것"이라며 판문점 견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 추세를 보이면서 견학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방역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견학을 재개하도록 하겠다"면서 "견학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