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의 정숙함과 아메리칸 V8의 만남…’렉서스 RC F’

입력
2020.12.10 12:44

국내 고성능 모델 시장의 대표 주자는 역시 BMW M이라 할 수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고 수 많은 시간 동안 경쟁 브랜드들 역시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제시하고 있다.

렉서스의 RC F 역시 마찬가지다. 렉서스 RC F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쿠페 모델인 ‘RC’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서 렉서스의 프리미엄 감성과 강력한 V8 엔진의 합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독특한 조합을 가진 렉서스 RC F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렉서스 RC F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RC’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그 체격에 있어서도 RC와 유사한 모습이다. 실제 RC F는 4,71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가 각각 1,845mm와 1,390mm로 대담하고 공격적인 실루엣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2,730mm의 휠베이스 및 1,790kg의 공차중량을 갖추면서 BMW M4 쿠페 등과 유사성을 제시한다.

더욱 역동적으로 그려진 렉서스의 쿠페

렉서스의 쿠페라고 한다면 다들 LC를 먼저 떠올리긴 하지만 렉서스 RC와 RC의 고성능 모델인 RC F 역시 상당한 존재감을 제시한다. 특히 RC F의 경우에는 IS와 ES 그리고 이제는 사라진 GS 등과의 유사성을 제시해 ‘LC’와의 명확한 차이점을 제시한다.

BMW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현대자동차의 N과 캐딜락의 V가 있다면 렉서스에는 F가 있다. 참고로 F는 ‘후지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의 앞 글자이며 이를 통해 RC F를 비롯한 ‘F’ 모델들이 트랙 위에서 조율되었음을 증명한다.

실제 렉서스 RC F의 전면의 경우에는 더욱 날카롭고 화려하게 연출된 헤드라이트, L 패턴을 적극적으로 더한 스핀들 그릴 및 대담한 바디킷이 더해져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반이 되는 RC와의 확실한 차이, 그리고 트랙 위에서도 당당한 존재감을 완성한다. 다만 국내 판매 사양을 설정할 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카본 패키지가 제외된 점이 외형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을 남긴다.

측면은 유려한,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의 쿠페임이 드러난다. 보닛부터 루프라인, 그리고 트렁크 끝까지 유려하게 이어지며 렉서스의 DNA를 드러낸다. 게다가 고성능 모델에 걸맞게 RC 대비 더욱 도톰하게 그려진 보닛 라인과 고성능 타이어, 그리고 볼륨이 돋보이는 펜더 및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이목을 끄는 것 역시 빠지지 않는다.

끝으로 후면에는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팝업 스타일의 리어 윙 스포일러를 적용했으며 차체 컬러와 같은 리어 디퓨저를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과시한다. 게다가 과거 국내 시장에 판매되었던 IS F와 유사한 방식으로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을 좌우로 배치해 ‘렉서스 F’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정제된 렉서스의 가치

고성능, 그리고 트랙에서 다듬어진 렉서스 RC F의 실내 공간은 여느 렉서스와 같이 고급스럽고 안락한 모습이다. 대신 세세한 부분에서 고성능 모델의 디테일을 더해 ‘RC F’만의 가치와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렉서스 RC F는 공간은 좌우대칭의 대시보드,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를 통해 여느 렉서스와의 통일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LFA 이후로 F 및 F-스포츠 사양 등에 적용되는 싱글 클러스터 타입의 계기판을 적용할 뿐 아니라 런치 컨트롤 버튼 등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하는 디테일 등이 곳곳에 더해진 모습이다.

이외에도 화이트 카본파이버를 더한 도어 패널 및 실내 곳곳에 더해진 여러 스티치, 그리고 스티어링 휠의 F 엠블럼 등을 통해 ‘고성능’ 그리고 ‘프리미엄’ 모델의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렉서스 RC F의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으며 렉서스의 가치 중 하나인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더하며 운전자 및 탑승자의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쿠페 모델인 만큼 1열 공간의 가치를 확실히 돋보인다. 실제 RC F의 도어 안쪽에는 투 톤으로 다듬어진 스포츠 버킷 시트가 마련된다. 특히 1열 시트는 스포티한 감성은 물론이고 렉서스 특유의 화려한 디테일을 제시하며 렉서스가 제시할 ‘퍼포먼스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매력적인 시트와 함께 레그룸과 헤드룸의 여유도 충분한 만큼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덧붙여 메탈 커버를 씌운 페달 세트를 더하며 감성적인 만족감 역시 한층 강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2열 공간은 1열 공간의 사용에 따라 ‘공간 가치’가 급변하게 되어 2+2 시트 구성이라 설명할 수 밖에 없다. 대신 기본적인 디테일이나 마감, 그리고 쿠션감이 우수한 편이다. 덧붙여 2열 탑승자를 위한 암레스트, 그리고 컵홀더 등을 마련해 ‘편의성’ 역시 보강한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편 RC F와 같은 고성능 쿠페의 경우 적재 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그 공간의 여유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렉서스 특유의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이 마련되며,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정도도 우수해 ‘사용성’ 및 ‘활용성’ 등에서 높은 기대감을 자아낸다.

자연흡기 V8의 퍼포먼스를 제시하다

렉서스 RC F의 마치 미국식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하는 자연흡기 방식의 V8 엔진이 자리한다.

실제 렉서스 RC F의 보닛 아래엔 자리한 V8 5.0L 자연흡기 엔진은 7,100RPM에서 479마력을 과시하한다. 덧붙여 토크는 54.6kg.m에 이른다. 이 엔진에 합을 이루는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이며 구동 방식은 후륜구동을 택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렉서스 RC F는 정지 상태에서 약 4초 초중반의 기록으로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췄으며 최고 속도 역시 시장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와 함께 복합 기준 7.9km/L의 공인 연비를 달성하였으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6.8km/L와 10.0km/L을 인증 받았다.

드라이빙에서 피어나는 매력과 아쉬움의 공존

렉서스 RC F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시트 및 드라이빙 포지션은 꽤나 낮은 편이지만 대시보드가 더욱 낮게 그려진 탓에 ‘심리적으로 높은 포지션’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시트가 제시하는 만족감, 그리고 스티어링 휠이나 주행 시야 등이 워낙 우수한 만큼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게 된다.

고성능 스포츠 쿠페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렉서스’의 차량인 만큼 비교적 정숙한 느낌은 있다. 그러나 심장 자체가 V8의 레이아웃을 갖고 있는 만큼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존재감은 ‘은은히’ 실내 공간으로 전해지는 모습이다.

479마력과 54.6kg.m의 토크는 분명 대담하고 강렬한 성능이 분명하다.

1,800kg에 육박하는 공차 중량도 손쉽게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자연흡기 특유의 RPM 상승과 함께 출력이 살아남을 느끼게 되고, 몰아세울수록 날카롭게 전개되는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워낙 출력 전개를 부드럽게 하는 편이기 때문에 ‘고성능 쿠페’의 감성이 도드라지는 편은 아니지만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굉장히 노골적인, 그리고 대담하게 전개되는 출력 및 엑셀러레이터 페달 반응을 선사하며 운전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여기에 V8 엔진의 사운드도 제법 존재감을 드러내는 만큼 ‘드라이빙의 가치’는 상당히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원에서 알 수 있듯 ‘경쟁자’를 억누를 수 있는 퍼포먼스는 아니라는 점이 내심 아쉽게 느껴진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에서 사뭇 다른 모습이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여느 렉서스와 같은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포츠카 브랜드의 자동 변속기들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실제 RPM을 한껏 몰아세우며 ‘자연흡기 V8 엔진’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패들시프트를 통해 보다 능동적으로 제동 성능을 조유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매력이다.

렉서스 RC F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렉서스의 감성, 그리고 V8 엔진을 품은 스포츠카의 경계를 오가는 모습이다.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고성능 쿠페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렉서스의 세단을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롭고 부드러운 모습이다.

때때로 제법 단단히 조율된 하체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주행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모습이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의 여유’를 누리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특히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이 있는 만큼 그러한 ‘여유’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여기서 드라이빙 모드를 바꾸게 되면 제법 노골적으로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성격을 성격을 드러낸다.

실제 스포츠 모드에서는 제법 날이 서있는 반응을 이어가며 드라이빙의 긴장감을 올리는 모습이며, 한 단계 더 강화된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제법 능숙히 후륜을 미끄러뜨리는 모습이며, 운전자에게 생각보다 많은 영역을 일임하며 적극적으로 출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 ‘렉서스 엠블럼’에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이 있어 아쉽게 느껴졌다.

RC F라는 이름을 부여 받았다면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더욱 대담하고 과감한 모습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에 집중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았지만 주행 중 순간적으로 ‘렉서스의 여유로움’을 제시하려는 반응이 중첩이 되며 즐거움의 매력이 다소 반감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와 함께 물리적인 한계라 할 수 있겠지만 렉서스 RC F가 가진 V8 엔진의 절대적인 출력과 이러한 출력이 구현되는 것에 비해 차량의 무게가 그렇게 가벼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경쟁자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못하는 것도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공간, V8 엔진의 존재감을 앞세운 드라이빙

아쉬운점: 때때로 도드라지는 ‘렉서스’의 가치’로 반감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

대담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누리는 퍼포먼스 쿠페 ‘렉서스 RC F’

렉서스 RC F는 ‘브랜드’라는 마이너스 포인트가 있다고는 하지만 렉서스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 그리고 고급스러운 공간의 가치를 기반으로 V8 엔진의 매력을 과시하는 고성능 쿠페라 할 수 있다.

때때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브랜드의 성향으로 인해 퍼포먼스에 오롯이 집중할 수는 없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지만 강력한 성능을 보다 손쉽게, 그리고 여유롭게 다룰 수 있다는 점은 보는 시선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일 것이다.

게다가 1억원 중반대를 바라보는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렉서스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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