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명예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을 하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체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9일 경찰에 따라면 강 변호사는 전날 오전 11시 5분쯤 자택에서 체포돼 서울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오후 7시 1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강 변호사는 체포 당시 식빵을 먹고 있었고, 가세연은 강 변호사가 빵을 먹는 도중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3월 가세연에서 문 대통령과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악수를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천지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시기였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악수한 사람은 이 총회장이 아닌 최연철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이라고 반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강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서울경찰청사를 나서면서 취재진에게 "인정하기 힘든 혐의를 갖고 체포영장을 발부해 국회의원에 변호사 출신인 저를 이렇게 아침부터 잡아서 저녁까지 감금해 놓을 수 있느냐"며 "문재인 독재정권의 탄압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가세연에서 이에 대한 사과방송을 했었다며 "당시 많은 언론이 이만희 사진이라고 한 사진인데, 그걸 보도한 언론들은 고발을 안 하고 저희만 특별히 고발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경찰은 강 변호사가 네 차례나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온갖 사람들이 고발해서 걸려있는 사건이 수십 건 되는데 경찰·검찰이 부른다고 다 나가면 가세연 업무를 할 수 없다"며 "우파 유튜버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석방 당시 라이브 방송 중이던 가세연에 "일단 집에 가서 먹던 빵마저 먹어야"란 메시지를 보냈다. 가세연은 이날 앞서 유튜브를 통해 강 변호사 체포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세연은 강 변호사의 부인이 보낸 사진이라며 식탁 위에 먹다 남은 빵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