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 남궁민, 압도적 캐릭터 분석력…4회 만에 또 입증한 변화무쌍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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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9 08:20


배우 남궁민의 눈빛에 시청자들도 압도됐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낮과 밤'에서 도정우(남궁민)는 자신을 의심하는 제이미(이청아)에게 "나는 하얀 밤마을 출신"이라며 과거를 밝혔다. 의문의 여성에게 공격을 당한 제이미를 구해준 도정우는 제이미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는 사실에 어딘지 모르게 즐기고 있는 듯 한 느낌마저 안겨줬다. 하지만 제이미의 "날 살려준 건 괴물이었다"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울을 깨는 도정우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그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극대화시켰다.

도정우는 제이미에게 "나 역시 하얀 밤마을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고 부분적 기억상실이 있다"며 자신도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차분한 어조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얘기했다. 이 모습에 시청자들도 납득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남궁민은 '낮과 밤'을 통해 변화무쌍한 도정우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수팀 팀원들과 유쾌하게 장난치는 팀장의 조금은 허술해 보이지만 멋진 모습도 잠시, 날카롭고 차가운 눈매와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180도 변화하는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어리숙함 속에 있는 냉철함, 어딘가 상처가 많아 보이는 짠한 부분까지, 남궁민은 단 4회 만에 모두 표현해내며 압도적인 캐릭터 분석력을 짐작하게 했다.

이날 방송 말미 말미, 다음 예고 살인자로 지목된 손민호의 집에 화재가 발생하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도정우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했다.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간 도정우는 과연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낮과 밤'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 있는,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예고 살인 추리극을 그린 작품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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