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억명의 미국인이 취임 100일 이내에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보건복지장관 등 보건 분야 인선 결과 소개 자리에서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학교 개방이 내 (취임 후) 첫 100일 핵심 목표”라면서 밝힌 입장이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자신하며 “취임 후 100일간 코로나19를 끝내버릴 수는 없지만 이 질병의 향방을 바꿔놓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그는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가장 효율적인 대규모 백신 접종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0일간 연방당국 소속 건물에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가급적 많은 학교가 문을 열어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차기 보건복지장관에 정식 지명했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의 유임과 코로나19 대통령 수석 의료고문 임명 사실도 공식화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백신 최고회의’를 열어 “미국인들이 미국 백신을 접종할 우선권을 갖도록 보장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백신 제조사들이 이미 다른 나라들과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이 행정명령이 어떻게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0일 외부 전문가 회의를 열어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에 앞서 FDA는 8일 화이자 백신 데이터 검토 결과 긴급승인 지침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승인을 받으면 미국 정부는 1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