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라이트] 장예원·이혜성·박선영, 프리 선언 그 후…진정한 '경력직 신입'

입력
2020.12.08 14:56


아나운서에서 방송인의 길을 선택한 장예원 이혜성 박선영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방송계에는 뉴페이스 아닌 뉴페이스가 등장했다. 말 그대로 '경력직 신입'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올해 2월 SBS를 퇴사한 박선영, 5월 KBS를 퇴사한 이혜성, 9월 SBS를 퇴사한 장예원이다. 각 방송사 간판 아나운서로서 뉴스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활약한 세 사람이 프리랜서 선언을 통해 더 넓은 무대에서 마음껏 그 끼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박선영은 4월 SM C&C와 전속계약을 맺고 5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8월 MBC '아무튼 출근!'을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났다. 최근에는 tvN '프리한 19' 스페셜 기자, MBC '구해줘! 홈즈' 코디, 보아의 새 앨범 기자간담회 진행 등 새로운 역할도 찰떡같이 소화했다. 오는 10일 첫 방송되는 SKY,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의 '헬로! 플레이트'로는 프리랜서 선언 후 첫 MC를 맡을 예정이다.

이혜성은 연인 전현무의 소속사이기도 한 SM C&C와 9월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타 방송사인 MBC '라디오스타'와 tvN '온앤오프'에서 솔직한 입담과 일상을 공개하며 아나운서 때와는 다른 분야의 예능에서 활약상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랜서 선언 후 첫 고정 예능은 오는 12일 첫 방송될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13일 첫 방송될 tvN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가 될 전망이다.

장예원은 지난 주말 '온앤오프'에 출연해 "30대의 삶을 좀 더 많은 곳에서 펼치고 싶었다. 러브콜이 감사히 많이 왔다"며 프리랜서 선언의 이유 및 근황을 공개한 것처럼 현재 Mnet '캡틴'과 tvN '세 얼간이'에서 진행 실력을 뽐내고 있다. 10대 참가자의 경연 형식인 '캡틴', 생방송이라는 특징이 있는 '세 얼간이' 속 장예원은 특유의 안정감 있는 진행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정체성까지 살리고 있다.

이제 아나운서가 아닌 방송인으로 불리게 된 만큼 장예원 이혜성 박선영은 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다. 각 방송사에 있을 때도 교양과 예능을 넘나들었던 경력이 활동 영역의 확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아나운서 출신의 진행 실력이라는 강점은 물론, 젊은 시청자들과도 친근하게 공감하는 일상과 예능감 등의 포인트 또한 이들의 매력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랜 시간 각 방송사에서 활동했지만 장예원 이혜성 박선영 모두 20~3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다. 프리랜서 선언 이후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정보 전달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그 강점도 충분히 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행이나 교양을 넘어 이들의 출연 예능 성격이 다양하기 때문에 세 사람의 본격적인 '프리'한 활동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헬로! 플레이트'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고, 장예원도 많은 러브콜을 조심스레 언급한 만큼 이들의 더 폭 넓은 활약과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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