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까지 난방 되네'...440년 된 경주 '무변루' 국가문화재 추진

입력
2020.12.08 13:36
벽체를 아궁이와 굴뚝으로 설계 
현판은 명필가 한석봉이 새겨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에 있는 누각 '무변루'를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는 절차가 추진된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제10차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 회의를 열어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無邊樓)'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신청하기로 의결했다.

무변루는 옥산서원 정면에 위치한 중층 문루다.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가운데 3칸은 대청이고 좌우로 각각 1칸짜리 온돌방이 있다. 1574년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누각인데도 2층에 온돌방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이 온돌방의 난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 벽체를 굴뚝으로 설계해 역사적으로나 건축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무변루의 현판은 조선 최고의 명필가인 한석봉이 새겨 유명하다.

경북도 문화재위원회는 무변루 외에도 '경주 남산 포석곡 제6사지 오층석탑'을 도 지정 유형문화재로, '칠곡 중방댁'을 도 지정 문화재자료로 지정하기로 했다.

포석곡 제6사지 오층석탑은 자연 암반 위에 쌓아 올린 것으로 백제지역 석탑 양식을 띄고 있으며 기존 경주 남산 및 경주에 산재한 석탑과 다른 특성을 가진다. 중방댁은 조선 후기 1860년대에 건립된 상류 주택으로 안채와 중사랑채 일부가 보존돼 있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해 가치를 높이고 이를 활용하는 방만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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