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7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로 A씨(30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수원 집에서 교제하던 B씨(20대)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충북 충주지역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유기 장소는 마을과도 800m 이상 떨어진 외딴 곳의 농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인이 사는 충주에 1년에 한번 가량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예전에 자주 방문하면서 지리에 밝은 이곳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B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를 접수, 수사에 나섰다. 경찰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좁혀오자 A씨는 이날 새벽 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A씨는 경찰 수사에서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A씨가 지목한 곳에서 B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심리적 압박을 받아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를 상대로 금전관계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