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방의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숨어있는 확진자 등을 찾아내기 위해 증상자들 외에도 코로나19 검사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전날 기준 코로나19 양성률은 4.9%에 달했다"며 "보통 1% 유지했는데 이정도를 유지하려면 검사를 5배 늘려야 한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검사를 해주는 대상에는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어서 보건소에서 연락을 받았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만 해당된다"며 "돈 주고 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선별진료소를 지금보다 더 늘리는 게 첫 번째"라며 "드라이브 스루처럼 부스만 놓고 자가 검체 채취하는 방법을 이제는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태원 클럽발(發) 때 익명 검사를 도입해 2만명을 검사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선 사람들의 움직임이 줄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기 교수는 "1차 확산 때는 거리두기 실행이 없었어도 사람들의 움직임이 30% 이상 떨어졌는데 지금은 10% 줄어들다가 이제 20% 정도 줄었다"며 "신천지 때나 8·15집회발 때처럼 (움직임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식당이나 체육시설 위주로 막고 있는데, 이를 벗어나서 하는 모임 자체는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며 "결국 국민들이 평소에 하던 동선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한번 유행이 발견되고 나면 거기서 숫자가 70~80명 늘어난다"며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나오는데 그때는 움직임을 줄일 이유가 전혀 없을 때"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는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는 것 말고도 마스크를 확실히 쓰는 것과 검사를 빨리 해서 환자를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