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내가 尹패밀리? 명백한 허위사실… 충성맹세 없었다"

입력
2020.12.07 07:36
주진우, 유튜브 영상 통해 김용민 공개질의 답변
"양정철· 윤석열 회동? 그런 자리 없었다"
"추미애 만남은 7월 초로 수사지휘권 발동 전"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자신을 윤석열 패밀리라고 지칭한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의 의혹 제기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구성원이었다.

주 기자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주기자에서 '할 말 있습니다'란 제목의 약 4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김 이사장이 앞서 3일 주 기자에게 윤 총장 편에 서게 된 이유 등을 묻는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김 이사장이 제기한 의혹은 △윤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될 당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윤 총장의 회동에 합석 △윤 총장에게 충성 맹세 요구 △추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발동을 반대하고 따진 여부 △검언유착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기자가 소통한 바 없다고 한 이유 등이다.

주 기자는 양 전 원장에게 윤 총장을 소개시켜주고 충성 맹세를 시켰다는 질의에 대해 "그런 자리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충성 맹세와 건배, 존재하지 않은 장면, 존재하지 않은 말을 누가 보고 누가 들었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두 사람을 소개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검찰개혁 적극 지지, 법치주의 망치는 檢"

주 기자는 추 장관을 만나 수사지휘권 발동을 반대하고 따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뭐라고요"라며 부인했다. 그는 "추 장관을 만난 건 6개월 전쯤이고, 그게 마지막 만남, 마지막 대화였다"며 "7월 초 경기도 모처에서 장관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로 10여명의 사람과 함께 만났다"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이어 "그 모임은 수사지휘권 발동 전으로, 그런 말이 나올 이유가 없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주 기자는 "명확히 밝히지만 검찰개혁을 적극 지지한다"며 "검찰이 법치주의를 망치고 있다. 검사가 국민보다 더 중요한가"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마무리하기 전 "용민아 전화받아라"며 김 이사장에게 대화로 풀자는 메시지도 던졌다.

주 기자는 윤 총장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회동을 취재하는 모기자에게 삼성 수사를 위해 윤 총장을 흔들면 안 된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동형 작가는 모기자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라고 했다.

주 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대선배에게 협박하거나 기사 쓰지 말라고 하는 게 가능하냐"며 "이 기자가 먼저 삼성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나는) 검사들이 삼성만 보면 도망갔지만, 그래도 윤석열의 수사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기자는 회의적이라면서 윤 총장이 홍 회장을 만났다고 했다"며 "(나는 이에) 윤 총장이 독하고 검사들이 조폭 같아서 선배(이 기자)나 나처럼 소송이 많은 사람들은 꼼꼼하게 잘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검언유착 논란에 대해서도 "김 이사장이 검찰 반응을 묻길래 검사들은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윤 총장의 이익을 대변했다는데 근거를 하나라도 내놓고 물어야 할 것 아니냐"며 "보수 언론은 물론 진보라고 외치는 분들이 내게 칼질하면서 너무 신이 나 보인다"고 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김용민 "주진우, 윤석열과 절연했다는 믿음 갖지 못해"

김 이사장은 이날 주 기자가 답변한 뒤 페이스북에 최근 통화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주 기자가) 저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한 모양인데 모두 주 기자와 무관한 전화들로 간주된다"며 "어쨌든 답을 했다고 하니 이에 대해 납득할 해명인지 판단하고 추가 질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또 "저는 이번 답변으로 아직 그(주 기자)가 윤석열 집단과 절연했다는 믿음을 갖지 못했다"며 "적지 않은 분들이 제 공개 질의를 개인 간 갈등의 산물로 보시는 것 같은데, 개인 간 대화로 풀면 해결될 문제라면 열 번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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