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 대선 승부가 확정되고 한 달이 흘렀지만 아직 개표와 승자 확인 절차는 공식 종료되지 않았다. 특히 대통령 및 행정부와 함께 미국의 한 축을 이루는 입법부 승자가 누가 될지는 내년 1월에나 결정된다.
5일(현지시간)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8,128만표(51.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422만표(46.9%)를 각각 득표했다. 앞서 4일 캘리포니아주(州)가 개표 결과를 확정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공식적으로 확보했다. 아직 개표 결과 승인이 안 된 뉴저지ㆍ콜로라도ㆍ하와이 등까지 합치면 306명 확보가 예상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 확보에 그쳤다.
선거인단 확정 마감일은 8일이고, 14일 주별 선거인단 538명이 공식 투표를 하게 된다. 이어 내년 1월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결과를 승인, 확정하면 같은 달 20일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222석을 확보, 211석에 그친 공화당을 눌렀다. 그러나 상원 선거 결과는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결선 투표 결과를 봐야 한다. 이날 현재까지 상원 총 100석 중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했다. 만일 조지아주 2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면 50 대 50 동률이 되고,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돼 민주당이 입법ㆍ행정부를 모두 장악하게 된다. 하지만 공화당이 1석이라도 챙기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 바이든 행정부 견제가 가능해진다.
공화당은 현역인 데이비드 퍼듀ㆍ켈리 뢰플러 조지아주 상원의원의 승리를 자신한다. 조지아주는 공화당의 전통적 텃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조지아주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1ㆍ3 선거에서 퍼듀 의원이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를 8만8,000여표 앞섰던 만큼 최소 1곳은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은 오소프ㆍ라파엘 워녹 후보의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4일 화상 지원 유세에 참여했고, 바이든 당선인 역시 선거 직전 현지를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2021년 미국 정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달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