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신규 환자 또 최다…"백신 초기 물량 부족"

입력
2020.12.06 10:18
전문가 "추수감사절 후폭풍, 2∼3주 뒤 최고조"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또 최다를 기록했다. 이르면 오는 11일 백신 접종이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초기 백신 물량은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전날 존스홉킨스대학 기준 신규 확진자가 22만7,88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다고 전했다. 3일(21만7,664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도 18만2,633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문제는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11월 말 추수감사절 대이동과 가족 모임의 후폭풍과 성탄절 연휴가 맞물리면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세는) 2∼3주 뒤에 최고조에 이르고 성탄절 연휴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은 내년 4월 1일까지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가 53만9,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후 현재까지 약 9개월간 숨진 인원(27만9,000여명)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하루 사망자 수는 2,800명 안팎으로, 줄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으나 초기 공급 물량은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차 접종 대상으로 선정한 의료계 종사자와 요양원 환자는 모두 2,400만명인데, 제약사 화이자·모더나에서 공급받을 백신 물량은 2,000만명 접종분에 그친다. CNN은 "이것 또한 보건당국의 목표치일 뿐"이라면서 "각 주(州) 정부가 마련한 1차 백신 접종 수요와 실제 인도받을 백신 물량을 비교한 결과, 초기 백신 물량 부족 사태는 미국 전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오는 10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승인이 결정되면 이르면 이튿날부터 바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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