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하면 딱 100일만 마스크 써달라", "파우치 소장 유임, 나도 백신 맞겠다"

입력
2020.12.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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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기꺼이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

"내가 취임하면 100일간 의무적으로 마스크 쓰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에 대한 신뢰 회복에 앞장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유임을 원한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파우치 소장이 안전하다고 말하면 나도 대중들 앞에서 백신을 맞겠다"면서 "사람들이 백신의 효능에 대한 믿음을 잃은 지금, 대통령과 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전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3인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라 더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파우치 소장에 대한 굳은 신뢰도 내비쳤다. 그는 "파우치 소장에게 과거 여러 대통령을 위해 했던 것과 똑같은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며 "수석 의학 자문역으로 코로나19 대응팀의 일원이 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된 론 클레인이 파우치를 잘 알고 있으며 그와 줄곧 대화를 나눴다고도 덧붙였다.

CNN 보도가 나간 뒤 파우치 소장은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NIAID는 NIH 산하 기관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일시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연방 건물이나 비행기·버스 같은 대중 교통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대통령직에 취임하면 딱 100일 동안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는 확진자 감소 효과를 확실하게 눈으로 보게 될 것"라고 말했다.

CNN은 바이든 당선인의 이 발언들을 전하며 "코로나19 문제에 대한 바이든의 접근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극적으로 다를 것인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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