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어느 한의사분께서 쓰신 '마이너스 건강법'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지난 시절은 건강을 위해 영양가 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야 하는 '플러스 건강법 시대'였지만 비만이나 음식물 쓰레기가 큰 문제일 정도로 먹거리가 풍부해진 지금은 건강을 위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자제하고 멀리해야 하는 '마이너스 건강법 시대'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건강을 위해서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멀리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나 근래에는 대형 농장이나 공장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먹거리들이 많다 보니 이 과정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 그리고 인공 사료 등을 사용해서 생산된 식재료들, 또한 지나치게 가공되거나 화학첨가물들이 들어가는 식품들을 너무나 쉽게 접하기 때문에 평소 이러한 음식을 자제하지 못한 채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봤자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분 말에 의하면 이것은 마치 쓰레기 더미 위에 임시로 흙을 덮고 꽃을 심어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몸의 건강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서도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건 중의 하나는 '소유(所有)'일 것입니다,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 같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불가능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유에는 권력, 명예, 인간관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포함되고 때로는 이런 것들이 물질적인 것들보다 우리들 삶에 더 큰 영향을 끼칠 때도 많기에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지나치면 좋을 것이 없듯이 소유욕도 지나치면 득이 될 것이 없겠지만 소유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어쩌면 생존을 위한 본능일 수도 있고 또한 자기 발전에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기에 적당한 소유욕은 우리들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건강법'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가지고 있는 허영심, 질투심, 이기심, 다른 사람과의 비교, 자기 비하 등 부정적인 것들을 끊어 버리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끊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더라도 마치 쓰레기 더미 위에 임시로 흙을 덮고 꽃을 심는 것처럼 행복해질 수도 없고 또 행복하다 해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금세 시들어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소유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플러스 행복법'이라면 부정적인 것을 자제하고 끓어 버려서 행복해지는 것을 '마이너스 행복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것이든 내면적인 것이든 완전한 무소유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기에 소유와 행복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고 또한 '소유가 행복이라고 부추기는 세상' '남들보다 소유한 것이 적으면 저평가되는 세상'에서 '적게 가지고, 끊고, 줄이고'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플러스 행복법'과 더불어 '마이너스 행복법'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