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에서 1일 한국 병역법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수 있게 되자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이 이를 1면에 보도하는 등 대서특필했다.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한국의 국회가 이날 본회의에서 군 징집·소집을 연기할 수 있는 대상에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를 포함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BTS도 입영 연기가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들의 팬들인 '아미'들은 크게 안도했다"고 덧붙였다.
WSJ은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 BTS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하의 글을 게재했다"며 "한 팬은 '진(김석진)이 입대하기 전에 BTS 콘서트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BTS를 포함한 젊은이들이 군 복무를 할 것이라는 알고 자라나기 때문에 군 징집에 대해 큰 저항은 없다"며 "진도 지난해 CBS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국가가 부르면 나는 내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군 입대를 해야 하는 BTS의 최고령 멤버가 막판에 구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NYT는 "4일이면 만 28세가 되는 진에게 한국 국회는 이른 생일 선물을 줬다"며 "이제 진은 자신의 경력의 절정이 될 만한 곳에서 2년 더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한국에서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기 위해 학업이나 경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인용해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은 신성한 의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무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도 BTS의 입영 연기를 크게 다뤘다. BBC는 "한국 국회가 BTS의 군복무를 미룰 수 있는 법을 통과시켰다"며 "국회가 내년 입대를 앞두고 있던 진에게 선물을 준 셈"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그러면서 "BTS가 지난 주 한국 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 음반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며 "BTS의 인기는 최근 몇 년 간 전 세계를 휩쓸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러나 BTS의 폭발적 인기에도 군 복무가 걸림돌로 늘 작용했는데, 이번 개정안 통과로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래미상 후보 입성 등 커리어가 최절정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군 입대로 경력이 중단되는 등의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