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수송 대작전, '세기의 임무'를 완수하라

입력
2020.12.02 21:00
백신 개발 성과 잇달아 발표에 '세기의 임무'시작돼
초저온 냉동고·드라이아이스 등 수요급증
백신접종센터, 접종 투입 봉사자 교육 등 준비 분주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를 잇달아 발표하며 긴급 사용을 위한 절차를 시작해 코로나19 종식을 가져올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이자는 2021년 말까지 약 13억 도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한 모더나도 내년 말까지 연간 5억 도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가능한 20억 도스 중 절반을 저소득 국가에 배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구촌 곳곳에 수십억 개의 백신을 빠르고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한 '세기의 임무'도 함께 준비 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의약품 운송절차, 보관시설, 장비 등 280개 항목을 평가해 발급한 의약품 운송 국제표준품질인증(CEIV Pharma)을 보유한 항공사와 물류업체를 비롯한 전문 배송업체들은 이동식 초저온 냉동고나 장시간 운송을 위한 드라이아이스 생산 업체 등을 갖추고 관련 교육과 백신 운반 테스트를 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던 글로벌 항공사들 역시 백신을 바로 수송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 등을 정비하며 '세기의 임무' 수행과 동시에 수송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가 가지 못하는 도서지역에는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또는 도보로 백신을 운반해야 할 경우도 발생한다.

화이자의 백신처럼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백신의 경우 지상으로 장시간 운송하는 동안에도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하다. 혹시 모를 도난과 분실에 대비해 GPS 추적장치까지 달아 놓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지난 4월 이후 드라이아이스의 주원료인 산업용 이산화탄소 생산이 줄어들어 보냉을 하기 위한 드라이아이스의 부족이 우려되자 화이자 백신 배송을 맡은 운송업체 UPS의 경우 드라이아이스 생산시설을 갖추며 자체 수급에 나서기도 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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