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 3일부터 '안드로이드 오토' 시범 서비스

입력
2020.12.02 10:25
현대·기아·쌍용·쉐보레·BMW 등 안드로이드 오토
T맵 들어가면서 차량 내 화면에서 작동 가능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구글의 차량용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오토 버전 T맵은 3일부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정식 서비스 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 이후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애플의 '카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차량 내 화면을 스마트폰과 연결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음악 재생,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2015년부터 지원하는 차량 종류가 점차 늘어나 현대·기아·쌍용·쉐보레·BMW 등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자동차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탑재하고 있다.

다양한 써드파티 내비게이션 앱을 지원하던 애플 카플레이와 달리, 구글은 '1국가 1내비게이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시작한 2018년 7월 이후 2년간 카카오와 손을 잡고 카카오내비를 국내에서 서비스해왔다.

그러나 최근 구글이 정책을 바꿔 안드로이드 오토에 복수의 외부 업체(서드파티)의 내비게이션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이용자 1위 서비스인 T맵이 탑재되게 됐다. 구글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구글맵 등 자사 제품만 지원하지만, 구글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국내에서는 다른 내비게이션 파트너가 필수적이다.

T맵의 안드로이드 오토 탑재는 박정호 SK텔레콤도 관심을 기울인 사안이다. 지난 2018년 박 사장은 구글과의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제휴 기회를 놓친 내부의 의사 결정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박 사장은 SK텔레콤 사내 게시판을 통해 "사전에 T맵도 협력 제안을 받았지만 제대로 협의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며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없다면 우리가 공들여 키워가고 있는 모든 플랫폼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질책한 바 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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