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리미트리스의 멤버이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성현우씨는 1일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모두가 정당한 평가를 받도록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성씨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프로듀스 101 촬영 당시 분위기와 순위 조작 사건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성씨는 프로듀스 101시즌 2에 출연했고, 제작진의 1차 투표 결과 조작으로 탈락했다.
성씨는 "제가 떨어지는 방송을 가족들과 집에서 같이 봤는데 부모님이 눈물을 흘리시는 걸 뒤에서 봤다"며 "(부모님께서)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생각하면 (조작으로 탈락한 게)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성씨는 "만약 (촬영할 때 조작이라고) 생각했다면 여기에 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씨는 당시 촬영 분위기에 대해 연습에 집중하느라 조작이란 걸 느낄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그런 거(조작)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밥 먹고 연습하고, 화장실 가고 연습하고 쉴 새 없이 연습만 했다"며 "그런 걸 의심할 겨를이 절대 없었던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아침까지 연습을 하고 잠도 안 자고 바로 씻고 연습실에 나갔다"며 "촬영장에 카메라 감독님하고 저하고 둘만 남은 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떡하지란 생각 때문에 (조작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참여했던 연습생들 모두 저랑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씨는 다만 조작으로 탈락한 데 대해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게 '그때 열심히 했다'고 얘기할 수 있다"며 "그냥 무대 한 번이라도 더 섰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은 있지만, 떨어진 데 대한 큰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투표 조작을 알아채고 제작진을 고발한 프로듀스 X(시즌 4) 진상위원회 운영진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종 데뷔한 11명의 생방송의 투표수가 동일했고, 같은 배수로 이뤄져 있다는 걸 발견해 조작이라고 생각했다"며 "저희가 예측하지 못한 (탈락한) 연습생도 있었는데, 재판부가 밝히지 않았다면 그 피해자들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진은 투표 조작에 관여한 기획사가 있다면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은 공개되면 비난받을 수 있어 공개되지 않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정확한 투표 결과와 데이터를 통해 어떤 기획사가 연습생들 모르게 부정하게 관여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