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 펀드 자금 유용 의혹이 제기된 업체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30일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박모(61) 전 대표와 코스닥상장사 명성티엔에스의 전 최대주주인 오모(5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강모(54) 총괄이사도 이들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박 전 대표와 공모해 해덕파워웨이와 해덕파워웨이 최대주주인 화성산업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을 적용해 앞서 올 7월 구속 기소된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도 추가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올 5월 김 대표와 공모해 해덕파워웨이 대출금 133억원과 화성산업에 입금된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의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된 셉틸리언의 자회사 화성산업이 지난해 2월 인수한 업체다. 검찰은 이들이 화성산업의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가장납입한 혐의(특경법상 횡령 및 상법 위반,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및 행사)도 적용했다. 박 전 대표는 강 이사와 공모해 지난해 8월 해덕파워웨이 회삿돈 3억3,000만원을 박 전 대표의 주주총회 의결권 매집비용으로 사용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도 있다.
세보테크 돈을 쌈짓돈처럼 쓴 건 이들 두 사람만이 아니었다.
오씨는 지난해 5월 세보테크 회삿돈 30억원을 가로채 코스닥 상장사인 셈코 인수 계약금으로 사용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로 기소됐다. 오씨가 30억원을 빼돌린 걸 은폐하기 위해 박 전 대표와 강 이사는 대표이사를 사칭한 허위 서류를 작성해 감사인에게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올 2월에는 오씨와 강 이사가 세보테크에서 22억5,000만원을 빼돌려 명성티엔에스 인수 자금으로 사용했고, 강 이사는 같은 시기 세보테크에서 15억원을 빼내 환전중개업 투자금으로 썼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앞으로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의 사용처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