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가 서태지의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전종서는 30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콜' 관련 인터뷰에서 "서태지에 대해서는 내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서태지 열풍을 몸으로 체험하진 않았다. 유튜브를 통해서 접한 게 컸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게 많더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미쳐있었는지에 대해서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태지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다. 모든 음원을 들었는데 가사의 스토리가 있더라. 요즘 나오는 음악들에는 그렇게 스토리가 많이 들어간 음악이 없고 비트에 치중하는데 서태지 음악은 감동도 있고 스토리도 있고 하나의 작품 같더라. 거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서태지 노래를 들으면 심장이 쿵쾅거리는 거 같고 자고 있는 사람을 깨우는 듯한, 깨있는 사람을 재울 수도 있고 그런 느낌을 받는다"며 "영화에서 '울트라맨이야' 노래를 사용했는데 가사를 많이 들었다. 내가 음악은 잘 모르는데 그 노래가 주는 징그러움이 있었다. 영숙이와 어우러졌을 때 그런 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콜'에서 영숙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전종서는 "내가 어릴 때부터 볼이 빨갰다. 그렇게 볼 빨간 느낌을 그대로 가져갔다. 화장기 하나 없이 볼만 빨간 상태로 가져가고 주근깨를 넣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붓 같은 거로 묻혀서 주근깨를 아침마다 그려주셨다"며 "그렇게 완성된 영숙이를 보고 거울을 보면 내 스스로가 낯설 정도로 다른 사람 같기는 했다. 거기서 오는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표정을 지을 수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27일 공개된 '콜'은 오래된 전화기로 2019년의 서연(박신혜)과 1999년의 영숙(전종서)이 연결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년 전 과거에서 걸려온 전화로 영숙과 연결된 서연은 그녀를 이용해 간절히 원했던 과거의 사건을 바꾸게 된다.
영화 '버닝'을 통해 단숨에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전종서는 '콜'에서 자신의 미래를 알고 폭주하는 영숙으로 분해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서태지를 좋아하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부터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모습까지, 예측할 수 없는 영숙의 양면성을 완벽히 그려내 호평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