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공연장 투어 가이드로 나선다.
30일 롯데문화재단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선우예권은 지난 14일 서울 신천동 롯데콘서트홀을 방문해 공연장 구석구석을 참관했다. 클래식 공연장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공연 몰입도를 높이는 '스테이지투어'였는데, 코로나19 탓에 공연장 방문이 쉽지 않은 관객들을 대신해 1일 가이드(도슨트)로 나선 것이었다. 선우예권은 김시진 롯데홀 하우스 매니저와 대화를 나누며 롯데홀의 특징인 빈야드 양식 공연장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는 공연장 피아노 보관실로 자리를 옮겨,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악기가 어떻게 적정 온도 및 습도 속에서 유지되는지 알아봤다. 피아니스트로서 악기를 고르는 기준도 설명했다. 선우예권은 자신이 고른 피아노 앞에 앉아 지난 24일 발매한 신보에 수록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0번과 '터키행진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날 선우예권의 참관기는 모두 VR로 촬영돼 콘텐츠로 제작된다. 내년 1월 무렵 LG유플러스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다음달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롯데홀 송년음악회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한 관객들도 로비에서 체험이 가능하다.
선우예권은 "평소 무대 위에서 연주자 입장에서만 봤던 공연장을 객석부터 무대 뒤편까지 면밀하게 보면서 생경하고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많은 관객들이 콘서트홀에 친숙함을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