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대변인에 사키 전 국무부 대변인 임명...공보팀 고위직 전원 여성

입력
2020.11.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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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공보국장, 부대변인도 여성
바이든 "국민 소통은 대통령 의무" 
하루 전 발목 삐었으나 큰 이상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9일(현지시간) 젠 사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차기 백악관 대변인에 임명했다. 또 사상 최초로 백악관 공보팀 고위직 모든 자리에 여성을 발탁했다.

올해 42세인 사키 신임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 백악관 공보국장,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 대변인을 맡으면서 백악관 입성이 유력시 됐으나 자녀 양육 문제 등을 들어 대변인 직을 고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공보국장에는 바이든 당선인의 오래된 참모인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캠프 부본부장이 임명됐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신속대응국장, 공보부국장 등을 지냈다. 바이든 부통령의 공보국장도 맡았다.

사회운동가 출신 카린 장 피에르는 부대변인을 맡게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2년 재선 선거캠프에서 일했고 이번 대선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인수위는 보도자료에서 “이 다양하고, 경험 많고, 재능 있는 여성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과 같은 행정부를 만들어가겠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사상 최초로 고위급 공보직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대변인과 공보국장 외에도 퍼스트레이디 담당 공보국장, 부통령 공보국장, 백악관 공보부국장 등도 모두 여성이다. 바이든 당선인도 “미국 국민들과 직접적이고 완전하게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며 “백악관 고위직 공보팀이 전원 여성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28일 휴식 중 애완견 메이와 시간을 보내다 발목을 삐어 이날 정형외과 진료를 받았다고 인수위가 밝혔다. 인수위는 "X-레이 촬영 결과 골절은 없었다"고 전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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