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울산이 16강 조기 확정의 길목에서 일본 프로축구 FC도쿄와 한일전을 치른다.
울산은 30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도쿄를 상대로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치른다.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3승 1무)를 지키고 있는 울산이 이번 경기에서 이길 경우, 한국 프로팀 중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이번 카타르 원정길에서 울산은 시작부터 악재를 만났다. 오스트리아로 원정 A매치를 소화하려 떠난 국가대표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자랑하던 울산에 치명타였다. 올 시즌 울산의 골문을 지키던 골키퍼 조현우(29)는 확진 판정을 받아 카타르로 합류하지 못했고, 팀에 합류한 김태환(31) 원두재(23) 정승현(26)은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은 악조건 속에서도 성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지난 27일 호주 프로축구 퍼스 글로리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선 올시즌 ACL 첫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올해 한 번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골키퍼 조수혁(33)의 선방이 빛났다. 조수혁은 조현우가 올시즌 울산으로 이적해 오면서 한 번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는데, 조현우가 자릴 비운 ACL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환 원두재 정승현은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세 번째 음성판정을 받아 29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 이들이 경기에 다시 나서게 된다면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인 울산으로선 큰 도움이 된다.
도쿄의 기세도 만만찮다. 도쿄는 승점 7점으로 조 2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대표 골잡이 레안드로(27)는 정규리그와 함께 ACL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승점은 물론 골득실에서도 도쿄에 4점 차로 앞서고 있어, 도쿄와 비겨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지만 한일전인 만큼 물러날 수 없단 각오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빠듯한 일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도쿄전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16강 티켓 확보를 다짐했다. 울산 고명진(32)은 “ACL은 경기가 거듭될 수록 쉽지 않지만,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각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