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노무현 정부가 아니라 박근혜 정부와 너무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대통령이라면 가져야 할 소통이란 기본 의무에 문재인 대통령은 너무나 무심하다"며 "기자회견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자회견이) 1년에 한번 꼴인데 이 정도로 기자회견을 싫어하는 정부는 최근 들어 박근혜 정부뿐"이라며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중 150번이나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지금 문재인 정부를 장악하는 실세들은 소위 586세대"라며 "586세대의 태생적 한계가 한국을 망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부괴될 때 586세대의 생각은 바뀌었는지 몰라도 사고방식은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국민일 뿐인 사람들을 적과 동지로 구별해 투쟁의 대상으로 삼았던 시대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안타깝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성향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했다.
원 지사는 또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한국은 점점 더 분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광장은 막혀있다. 선거는 많이 남았고 다수당인 여당은 일방적이고 소통의 공간은 점점 줄어들었다"며 "다수당이 된 여당은 소수당인 야당을 억압하고 윽박지르고 대화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에 그렇게 비판했던 상대당의 잘못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며 "자신이 과거에 던졌던 말들이 그대로 자신이 비판 받는 근거가 되어 있지만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무시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을 겨냥해 "리더는 뒤로 숨지 않는다. 잠깐 실수했다면 인정을 하고 다음 기회로 나아가면 된다"며 "정치적 계산 때문에 혹은 모른다는 이유로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무책임한 사람이거나 그림자 뒤에 숨어서 자신의 그림자에 놀라는 겁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