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이란 현지 국영TV 방송 등을 인용, 이란 핵 개발을 이끌었던 최고 과학자가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란 국영TV방송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핵 과학자 모흐센 파흐리자데흐가 테헤란 북쪽의 아브사르드에서 암살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파흐리자데흐는 갑작스런 공격으로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차에 탔던 파흐리자데흐의 경호원 등도 병원에 함께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큰 폭발음에 이어 기관총 발사음이 연이었다. 국영TV가 공개한 사건 현장 사진을 보면 차량 전면 유리에 총알이 뚫고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선명하다.
아직까지 어떤 단체도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곳은 없다. 다만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은 거의 10년 전쯤 연이은 이란 핵 과학자 살해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파흐리자데흐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이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이끈 핵심인물이다. 알자지라는 파흐리자데흐 사망과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즉각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