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자발적 비혼모'

입력
2020.11.28 00:45

방송인 사유리가 시험관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27일 유튜브 '사유리TV'에는 '고민 끝에 결정한 사유리의 선택, 그리고 이유 [엄마,사유리_2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사유리는 "41세때 생리가 안 나왔다. 산부인과에 갔더니 제 자궁 나이가 이미 48살이라더라. 곧 생리가 끝난다고 했다.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기를 못 낳는구나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금 당장 누굴 만나서 좋아하지 않는데도 시험관을 해야 하나, 아이 갖는 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렇다고 당장 남자를 만나는 게 힘들었다. 제 성격상 두려웠다. 그래도 아기를 갖고 싶어서 정자은행에 연락해서 싱글 마마가 되겠다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사귀었다가 이별했다가 반복했다. 저는 빨리 결혼하고 싶다, 아기 갖고 싶다 했고 그 남자는 싫다고 했다. 좀 슬펐고 미안했다"며 "그런데 우리 엄마가 아기 갖기 싫다고 하는 남자한테 내가 성폭력 하는 거라더라. 슬펐고 화났는데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 사람과 이별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유리는 일본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받아 최근 3.2kg의 남아를 출산했다.

그는 "한국에서 낙태 수술이 여자의 권리라는 게 화제가 됐는데 아기를 낳는 권리도 여자의 권리가 아닐까"라며 "제가 비난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 게 최고다. 아빠가 있는 게 가장 좋다. 그 마음은 이해한다. 나는 이 방법 밖에 없어서 그랬다"고 강조했다.

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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