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후배들' 향한 홍준표의 조언? "가만 있으면 검사도 아냐"

입력
2020.11.27 08:55
사법연수원 14기 홍준표 무소속 의원 SNS서
"무도한 정권에 검사의 기개 뭔지 보여줘라"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배제 사태를 두고 "검사의 기개가 뭔지는 이 무도한 정권에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27일 목소리를 높였다. 사법연수원 14기로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 사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당신들의 상징인 검찰총장마저 저렇게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면 당신들은 검사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 상황에서 일선 검사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독려한 셈이다.

그는 검찰을 "국정농단이라는 허울 좋은 정치 수사에 그렇게 큰 공을 세워 문재인 정권 출범에 일등 공신이었지만 토사구팽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로 2류 수사기관으로 전락하고, 수사의 주재자가 수사 대상자로 몰락했으니 화가 날 만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눈치 빠른 놈은 아마도 사표 내고 공수처로 갈 것이고 나머지는 미적거리다가 다시 주저 앉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거듭 검사들의 반발을 촉구했다.

한편 전국의 고검장들은 전날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감찰 지시와 징계 청구, 직무 배제 조치의 적정성을 문제 삼아 재고를 요청했다. 김후곤 서울북부지검장 등 검사장들도 성명을 발표했다. 이른바 검란(檢亂)으로 불렸던 과거의 집단행동 또는 항명 파동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검사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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