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만난 中 왕이 “우한 코로나 때 격려해준 한국인 고마워”

입력
2020.11.27 00:20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주인”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전 대표와 만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과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겠지만 전쟁과 파국을 막았다”며 “지금 남북이 소강 국면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의 소강 상태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항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남북 모두 건설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며 “싱가포르 합의는 이행돼야 하고 방향이 바뀌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것과 관련한 언급도 했다. 그는 "우한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 국민들이 걱정해주고 성원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중국은 빠르게 이 문제를 통제했고, 한국과 중국이 방역 모범국이 되어 앞장서서 극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동북아 평화 분위기 고양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중국이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에 반발하던 2017년 5월, 문 대통령 특사로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는 등 양국의 가교역할을 한 바 있다. 이날 2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중국의 대표적 명주인 마오타이주를 마시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이 전 대표와 민주당 김성환, 김영호, 김한정, 박정, 이재정 의원이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중국 외교부 아시아 지역 담당인 우장하오(吳江浩) 부장조리(차관보급) 등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이 전 대표와 만찬에 앞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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