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신현영 의원을 눈물 흘리게 한 사연을 밝혀 26일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이 후원금 모금 독려에 대신 발 벗고 나서준 것에 대해 신 의원이 감동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눈물 흘리는 신 의원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같이 밥을 먹고 내 페이스북 글을 보여줬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그냥 울기만 하는데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SNS에 '물 먹는 신현영 의원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사로 민주당 비례대표 1번 국회의원"이라며 "남편이 치과의사이나 돈 버는 데 관심 없는 마음씨 좋은 거의 공공의료 의사"라고 신 의원을 소개했다.
이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소처럼 일만 하고 있다보니 후원금 모을 생각도 못 하고 부끄러움이 많아 손 벌리는 스타일도 못 돼서 제가 나섰다"며 신 의원 후원회 계좌를 공개하고는 "깨끗한 후원이 깨끗한 정치를 낳는다. 검은 돈 받지 않고 하얀 돈을 받겠다. 뒷돈이 아니라 당당하게 앞돈을"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십시일반이 초선 전문가 의원을 키우는 일"이라며 "같이 밥 먹자고 불렀더니 물만 먹고 있는데 신 의원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본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앵벌이 단장 정청래'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후원금 모금에도 나섰다. 그는 당시 SNS에 "통장이 텅 비어있으니 마음마저 쓸쓸하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할 테니 한 푼 줍쇼"라고 호소했다.
그 동안 자신의 의정 활동을 열거한 그는 "김남국 의원은 다 찼다고 자랑하는데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고 대통령님 뵙기도 부끄럽다"고도 했다. 이튿날 정 의원은 584명으로부터 2,742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올렸다.
한편 같은 당 김용민 의원 등의 후원금 호소와 함께 정 의원의 이같은 모금을 두고 일각에서 "억대 연봉의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한 푼 줍쇼'라며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와 '앵벌이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정 의원은 "그럼 공개모집을 하지 비공개 모집하느냐, 뒷골목에서 비공개 모집하는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