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46·사법연수원 30기) 부장검사(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와 관련 26일 "감당하지도 못하는 권한을 움켜쥐고 사회 주동세력인 체하던 시대는 저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을 사진을 올리고 "상경 후 해 지는 바다를 2번 봤다. 우리 검찰이 감당하지 못하는 권한을 내려 놓고 있어야 할 자리로 물러서는 뒷모습이 일몰의 장엄함까지는 아니어도 너무 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했다.
이어 "그럴 리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릇에 넘치는 권한이라 감당치 못하니 넘치기 마련이고, 부끄러움을 알고 현실을 직시하는 지혜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안 되었을테니 부딪치고 깨어지는 파열음이 요란할 수밖에"라고 적었다.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해 직무 정지와 징계 청구 조치를 내린 후 검찰 전반에 집단 반발 움직임이 이는 상황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임 검사는 "검찰 구성원이라 속상하지만 의연하게 일몰을 맞으며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내 '내부고발자'로 활약해온 임 검사는 지난달 30일에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애사(哀史)'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검찰의 업보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자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