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폐쇄회로(CC)TV에서 중국쪽 서버로 연결돼 기밀이 유출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쪽 군 감시 장비가 외국으로 기밀이 유출 되게끔 악성 코드가 숨겨져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방부에 감시 장비 전체를 살펴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지난달 7일 국방부 국정감사가 있었는데 그 때 제가 중국산 짝퉁이 국산 CCTV로 둔갑해서 군에 설치되려고 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며 "동시에 국방부에 소프트웨어 상에도 악성코드가 있을 줄 모르니 한번 조사해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후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CCTV에 군사기밀을 몰래 빼돌리는 악성코드를 심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언급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악성코드가 숨겨진 CCTV는 모두 215대다. 육군의 '해강안 과학화 경계 사업' 일환으로 해안 경계 등에 사용하는 감시 카메라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었다. 해당 악성코드는 영상 정보를 다른 장치에 저장할 수 있도록 경로를 임의로 변경하게 하고, 외부인이 침입할 수 있도록 원격접속이 가능한 인터넷망까지 열어놓게 했다고 하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CCTV에 찍힌 영상이 중국쪽 서버로 넘어가게끔 프로그램화돼 있다"며 "다행히 CCTV는 설치만 됐지 운영되고 있지는 않아 중국 측으로 넘어간 영상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군 감시 장비에 중국발 악성 코드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감시 장비 전체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가 고의로 (악성코드를) 심었는지, 중국 업체도 당한 건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기에 중국 측에 수사 공조를 요청해 수사를 해봐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