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용산구 길거리에서 시츄 종 유기견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3㎏도 안 되는 작은 몸으로 얼마나 길을 헤맸는지 긴 털은 엉킨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요. 발견 당시 언뜻 보기에도 눈과 피부 등 아파 보이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용산구 내 유기동물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서 2주간의 공고를 거친 작고 예쁜 시츄를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유리(10세 이상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보호하면서 새 가족을 찾아주고 있는데요.
유리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시츄 종이 많이 걸리는 안과질환과 피부질환이 있었고, 나이를 말해주듯 유선종양과 방광염도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약도 먹고, 피부 관리 등을 받으면서 건강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고 해요.
나이가 많고 질병이 있어서 버려진 것으로 보이지만 유리는 다행히 당차고 씩씩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병원에서 너무나 꿋꿋하게 진료도 잘 받았고요, 의사든 임시보호자든 잘 믿고 따른다고 해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내서, 임시 보호소에 가자마자 처음 본 개 친구와 몸을 맞대고 '꿀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유리는 최근 유행사가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00m정도 떨어진 공터에서 개최한 반려동물 입양행사에 나와서도 봉사자 품에도 폭 안겨 있고, 또 개껌을 야무지게 씹기도 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봉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는 유리가 영문도 모른 채 길거리에 버려진 걸 떠올리면 더욱 안타깝습니다. 봉사자들은 유리가 한 가족의 일원으로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면 건강도 더 회복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준비된 반려견 유리가 올 겨울 평생 가족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입양문의: 유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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